대학병원 의사들이 파업하고 있는 가운데 수면 위로 나타나는 PA 간호사. 도대체 PA 간호사는 의사인가? 간호사인가? 의료인이긴 한가? 환자들도 불안하고, PA 간호사도 불안해진 위태로운 병원의 중심에 서 있는 PA 간호사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PA 간호사란?
PA 간호사는 의사의 진료를 돕는 간호사로, 전담간호사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보통 요양병원이나 작은 병원에는 없고 대학병원에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규모가 작은 개인병원에도 암암리에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3차 병원에 많습니다. 명칭에 간호사가 있어 간호부 소속일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PA 간호사는 진료부 소속입니다.
즉, 간호사이지만 상사는 의사인 셈입니다. 의사의 지시를 따르고 의사의 업무를 전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환자가 입원하면 퇴원할 때까지 의사를 대신하여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처방을 내며, 검사를 진행합니다. 시술이나 수술할 때 동의서 작성을 하기도 하고, 수술 후 단순 소독이나 관이나 배액 주머니 교환을 하기도 합니다. 인공호흡기 적용을 하고, 약물 용량을 변경하도록 지시하기도 합니다.
일반 간호사들이 환자들의 상태를 파악한 뒤에 PA 간호사에게 보고하면, PA 간호사가 보고 내용을 토대로 처방을 내고 업무를 지시합니다. PA 간호사는 광범위한 의료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2. PA 간호사가 이슈화되는 이유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파업하고 있는 가운데 PA 간호사가 이슈화되는 이유는 PA 간호사들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선에서 의사의 업무를 대신해 다양한 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PA 간호사는 의사의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인력군입니다. 그러나 PA 간호사를 보호해 줄 수 있는 법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의료법으로 제정되어 있는 간호사의 업무 범위는 의사의 진료 보조입니다. 그러나 이 모호한 표현 때문에 반드시 의사가 수행해야 하는 업무도 진료 보조의 개념으로 PA 간호사가 수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PA 간호사는 의사도 아니고 간호사도 아니게 되는 것입니다. 환자들에게 '의사야? 제대로 알고 하는 거 맞아?'라는 말을 들으며 무시당하기도 하고, 일반 간호사에게도 '의사도 아니면서 왜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냐?' 라며 의료진으로서 대우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3. PA 간호사의 역할과 중요성
PA 간호사의 역할은 각종 검사나 수술, 시술 전 환자 본인과 보호자에게 질병에 대한 정보와 치료법, 주의 사항, 합병증 등에 대하여 교육하고 상담합니다. 치료 경과를 관찰하고 결과를 확인하여 의사가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 일반 간호사나 임상병리사, 병원의 타 부서 직원들과 소통하여 환자가 보다 더 건강한 상태로 회복될 수 있도록 협력합니다.
PA 간호사의 중요성은 의사 수가 부족한 우리나라의 의료계에 꼭 필요합니다. 의사의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의사는 모든 환자에 대하여 자세하게 알 수 없습니다. PA 간호사는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므로 의사가 미처 챙기지 못한 치료나 검사를 진행하여 더 나은 진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의사가 없는 지역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여 지역적으로 나타나는 의료보장의 격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전문적인 의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4. PA 간호사 문제점과 해결방안
PA 간호사 문제점은 앞에서도 언급했던 대로 의료법상 명확하지 않은 업무와 책임소재입니다. 의료법상 명시되어 있는 진료의 보조를 좀 더 자세하고 명확하게 바꿀 필요가 있으며, 좀 더 확실한 해결 방안은 PA 간호사의 업무와 역할을 법적으로 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도적으로 범위를 정하고, 지침을 제공함으로써 PA 간호사는 자신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대학병원 전공의, 교수 등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정부는 간호사를 일반, 전담, 전문 간호사로 분류하고 각 자격에 따라 수행할 수 있는 본보기 절차를 제시하였습니다. 그중 PA 간호사가 수행할 수 있는 의료 절차 목록을 제공하였습니다. 동맥혈 채취, 부목과 석고붕대 등의 상처 처치, 봉합, 중심정맥관을 통한 조영제 투여 등이 포함됩니다. 앞으로 PA 간호사는 시범사업을 통해 보호받으면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하루빨리 합법적으로 제도화되어 안전하게 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PA 간호사의 또 다른 문제점은 부족한 자질의 논란입니다. 일반 간호사로 입사하여 몇개월의 짧은 교육을 듣고 PA 간호사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는 고스란히 환자의 치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나아가 PA 간호사에게도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인력 낭비의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PA 간호사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해결 방안으로 전문적으로 교육하고 훈련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론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하고, 실제 현장에서 실습할 기회를 제공하여 전문성을 갖추도록 해야 합니다.
5. 마무리
PA 간호사는 오래전부터 존재했습니다. 그런데 PA 간호사를 보호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이제야 시작되고 있습니다. 사실 과거에도 개선하려는 시도가 몇 번 있기는 했습니다만 의사 협회에서 강력히 반대하여 무산되기 일쑤였습니다. 의사의 고유권한임을 강조하거나 환자에게 해를 가할 수 있음을 주장하며 반대했습니다. 이미 의사를 대신해 계속해 왔던 일인데도 불구하고요. 우리나라 의료계 현실에서 PA 간호사의 필요성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PA 간호사의 지위를 인정하고 결점을 보완하여 좀 더 나은 의료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모두를 위해서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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