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간호사 면허를 유지하기 위해 들어야 하는 간호사 보수교육.
간호사로서 보수교육에 대해 물음표가 든다. 사실 주위에 같이 일하는 간호사를 보면, 병원 컴퓨터에서 보수교육 인터넷 강의를 틀어놓고 업무를 보는 경우도 종종 봤다.
과연 다른 간호사들은 보수교육을 철저히 이수하는가? 병원 자체에서 시행하는 교육도 들어야 하고, 외부에 나가서 학술대회도 참여해야 하는데, '간호사 보수교육 제대로 듣는 걸까? 겉으로 보여주기식 교육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지우기 쉽지 않다.
간호사 보수교육이란?
간호사 보수교육은 간호사 면허를 갖고 있으려면 반드시 들어야 하는 교육입니다. 매년 8시간 이상 필수과목과 선택과목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을 골라 신청하고 교육을 들으면 됩니다. 간호사는 3년마다 면허를 갱신해야 면허증을 사용할 수 있는데, 갱신하기 위해서는 필수과목을 포함해서 8시간 보수교육을 이수해야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대부분 간호사 보수교육은 간호협회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강의를 수강합니다. 간호협회에 1년 협회비를 내고 가입할 수도 있고, 한꺼번에 회비를 내서 평생회원으로 가입해도 됩니다. 이렇게 가입하고 나면 간호협회 홈페이지에 있는 '에듀센터'로 들어가 바로 보수교육을 수강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도 가능하지만, 교대근무를 하는 간호사들은 온라인으로 교육을 듣는 것을 선호합니다. 약 80000원 정도 보수교육비를 부담해야 하며, 이를 근무하는 직장에서 지원해 주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병원이나 외부에서 열리는 보수교육을 듣는 방법도 있습니다.
간호사 보수교육 면제가 가능하다.
간호사 보수교육은 간호사라면 무조건 들어야 합니다만 일부 보수교육을 듣지 않아도 되는 자격을 가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간호사 보수교육 면제 대상자라고 부릅니다. 면제 대상자로는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인 경우, 국가고시를 통과하여 처음 면허를 받은 경우, 출산이나 육아로 인해 일을 쉬고 있는 경우, 남자 간호사가 군 복무 중인 경우 등이 해당합니다. 법적으로 면제 대상자가 쭉 나열되어 있지만, 간단하고 이해하기 위해 쉽게 정리하면 간호사 면허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면제신청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저도 신규 간호사 시절, 수간호사 선생님께서 "너희 신규들 보수교육 면제신청 꼭 해라. 나중에 문제 만들지 말고."라고 하셔서 입사 동기들이랑 근무 마치고 다 같이 보수교육 면제신청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해보는 거라 허둥대고, 이리저리 검색해 보면서 신청했었습니다. 그런데 한번 해보면 잊어버리지 못할 정도로 아주 쉽습니다.
면제대상자라고 해도 자격조건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들을 준비해야 합니다. 면허신고센터에 들어가서 면제되는 연도에 대상 유형을 선택하고 증명서류를 첨부한 다음, 보수교육 면제신청을 하면 됩니다. 간혹 누락되는 경우가 발생하므로, 신청 후 1~2일 후에 면제신청이 완료되었는지 조회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간호사 보수교육을 미룰 수 있다?
간호사는 보수교육을 듣기 어려운 경우, 유예 신청이 가능합니다. 법적으로 정해진 보수교육을 듣지 않으면 간호사 면허를 박탈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간호사라도 여러 가지 사유로 인해 보수교육을 들을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갑자기 다쳐서 일을 하지 못하거나, 해외에 길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보수교육 유예 신청을 해볼 수 있습니다. 면제 대상자는 정해진 자격조건을 갖춰야만 가능하다면, 경험상 유예는 대상자의 범위가 조금 더 넓은 것 같습니다만 신청하면 무조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신청 방법은 대상자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와 유예 신청서를 작성하여 인터넷으로 제출합니다. 보수교육 유예가 승인되면 보수교육을 들어야 하는 기한이 연장됩니다. 그러나 사정상 미루는 것이기 때문에 다시 복직하면 미뤘던 보수교육을 들어서 시간을 메꿔야 합니다.
보통 주위 선생님을 보면, 대부분 출산과 육아휴직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육아를 계속해야 하는 경우에 유예 신청을 합니다. 1년 유예 후 복직하면 당해연도 보수교육을 포함하여 대략 20시간의 교육을 들어야 합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대비할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되어 있어 간호사들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점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간호사 보수교육, 과연 도움이 될까?
병원에서 일을 하면 해당 업무에 대한 교육을 받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부족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응급상황이 발생하거나 다른 부서에 긴급으로 파견 가야 할 때는 폭 넓은 간호지식과 전문적인 판단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간호학과 재학 중 배웠던 간호 윤리, 도덕,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잊혀 갑니다. 이러한 부족한 부분을 보수교육을 통해 채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병동에는 경력이 15년 이상 20년 차 선생님들도 많이 계십니다. 고연차 간호사가 배웠던 간호지식과 저연차 간호사가 배웠던 간호지식 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경력이 많은 간호사가 습관처럼 해왔던 일들일지라도 현대 의학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최신 의료기기나 치료법에 대해서 끊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보수교육은 최신 지식을 바탕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간호사로서 역량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고 있고, 앞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간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호사가 병원에서 일하면서 힘든 점 3가지 (0) | 2024.04.26 |
---|---|
대학병원 vs 개인병원 (1) | 2024.04.24 |
간호사 태움, 아직도? (0) | 2024.04.22 |
인공신장실 간호사, 할 만한가? (0) | 2024.04.16 |
PA간호사 뜻 (0) | 2024.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