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건강검진, 나도 받을 수 있나요?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나라보다 의료비가 엄청 저렴합니다.

 

미국은 하루 입원비가 몇백만원이 훌쩍 넘고, 수술할 경우에는 몇천만원이 우습다고 합니다. 게다가 검사나 검진 비용을 전부 환자와 그 가족들이 부담해야 하며, 비급여 항목들도 상당히 많아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아프더라도 병원에서 진료받지 않고 혼자서 참고 견디면서 병을 키우는 일도 많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보험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 의료비 부담이 덜합니다. 게다가 국가에서 정한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빨리 발견할 수도 있고, 국가건강검진 후 추적검사를 통해 꾸준한 건강관리가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국민 누구나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을까요? 몇 살부터 가능한 것인지, 어디서 어떻게 받을 수 있는 것인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가건강검진 혈압측정

나도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을까?

국가건강검진은 우리나라 정부에서 국민들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실시하는 제도입니다. 직장에 다니고 있는 대부분의 국민은 2년에 한 번 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무직이 아닌 생산직이나 특수 부서에서 일하는 경우에는 1년에 한 번 검진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대상자에 따라 차이가 있으니, 본인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검진 항목은 키와 체중을 측정하여 비만도를 점검하고, 혈색소와 공복혈당, 간수치 등을 확인하기 위한 혈액검사, 소변검사, 혈압측정, 시력과 청력을 검사합니다. 그 외에도 위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폐암 등을 검사하는 암 검진도 있습니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암 검진은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부터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마련인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0대 여성인 저도 해당하는 것이 자궁경부암 검진인데요, 이는 20세 이상 여성이라면 모두 검진이 가능합니다.

 

보통 짝수 연도에 태어난 사람은 짝수 연도에 검진하고, 홀수 연도에 태어난 사람은 홀수 연도에 검진합니다. 만약 작년에 해야 했는데 놓쳤다면, 올해 병원에 상황을 설명하고 검진을 받을 수 있으므로 안심하셔도 됩니다. 혹은 올해에 하지 못할 것 같다면, 검진 제외신청을 통해 이월할 수 있으므로 미리 신청해 놓는 것도 좋겠습니다.

 

 

국가건강검진은 다 무료예요?

국가건강검진은 기본적으로 거의 다 무료입니다. 국가건강검진을 만든 목적 자체가 국민들의 건강을 유지하고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 보험비 지출을 줄이고자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체 계측이나 기본적인 혈액검사, 치과 검진 등을 포함한 일반적인 검진 항목에 대한 비용은 무료입니다. 자궁경부암과 대장암 검진 비용도 무료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폐암, 간암, 위암, 유방암 검진 항목은 본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즉, 검사 항목별 본인부담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국가건강검진에 해당하는 검사비는 약 10% 정도라 적은 비용으로 신뢰도가 높은 검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은 크게 없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저는 20대 여자입니다. 일반검진과 자궁경부암 대상자라 원하는 병원에 예약 후 방문하였습니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국가암검진에 해당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말씀하셔서 국가암검진과 정밀검진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모두 정상으로 나왔지만, 검사비를 결제할 때 높은 금액에 당황한 적이 있었습니다.

 

즉, 국가건강검진에 해당하는 검사도 충분히 신뢰도가 높으므로 특별한 의심되는 증상이 있지 않은 한, 국가 건강검진만 진행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본인의 상태와 상황을 잘 고려하셔서 선택하시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집 앞에 있는 병원에 가도 국가건강검진 받을 수 있어요?

집 앞에 있는 병원에 가서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수도 있고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국가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서는 정해진 병원에 찾아가야 합니다.

 

보통 국가건강검진 대상자인 경우, 우편이나 스마트폰으로 연초에 연락이 옵니다. '국가 건강검진에 대해 안내해 드립니다. 본인은 올해 국가 건강검진 대상자입니다. 검진 기관 찾기를 통해 원하는 병원을 찾아 검진받기를 권유합니다.'라고 알려줍니다. 검진이 가능한 기관의 목록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검색이 가능하며, 스마트폰 앱 ' The 건강보험'을 이용하셔도 됩니다.

 

검진 기관 중에 살고 있는 집과 가깝거나 본인이 원하는 병원에 전화해서 예약할 수 있습니다. 예약이 완료되면, 온라인 문진표라는 것을 사전에 작성하도록 합니다. 미리 작성하고 병원에 가면, 대기 없이 바로 검진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으신 분들은 온라인 문진표를 활용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검진 항목으로는 진찰과 상담, 피검사, x-ray 촬영, 초음파 등을 시행합니다. 초음파나 피검사를 하는 경우에는 통상 하루 전날 저녁 9시 이후에 금식하는 것이 좋습니다만, 보통 6~8시간 공복을 유지하고 병원에 내원하는 것을 안내합니다. 해당 검진 기관에서 안내한 주의 사항을 꼭 지켜서 내원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국가건강검진 결과는 어떻게 봐요?

국가건강검진 결과는 우편으로 받아 볼 수도 있고, 메일로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건강검진을 하면 보통 메일로 받아보는데요, 제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확인이 가능하고, 추후 건강검진을 토대로 해당 과에 진료받을 때도 참고 서류로 제출하기에도 간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드신 분들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어려워하시기 때문에 우편으로 검사결과지를 받아 볼 수도 있습니다. 결과를 우편으로 받으면, 분실하지 않도록 우편함에서 제때 찾아가야 합니다. 혹시 분실했다면, 검진을 시행한 병원에 전화하여 재발송이 가능한지 문의하면 됩니다.

 

그리고 국가 건강검진 결과상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은 경우에는 국가건강검진 결과지를 꼭 지참하셔서 검진을 시행한 병원이나 본인이 원하는 병원에 이른 시일 안에 재검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혹시 검진 기관이 아닌 다른 병원에 진료를 보는 경우에는 이미 시행했던 검사를 다시 진행해서 불필요한 검사비를 내야 할 수 있으므로 국가건강검진 결과지를 가지고 가는 것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국가 건강검진의 목적에 맞게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여 빠르게 치료함으로써 체계적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